Live in Kyoto
by 환상
11. 13

1. 김태균이 치바 롯데로 이적했다. 계약조건을 보니 잘 간 것 같기는 한데, 롯데라는 팀이 약팀이다 보니 팀빨 못 받는 게 제일 걱정. 한화는 설상가상으로 이범호까지 놓쳤으니 속터질듯.

2. 일본야구 골든글러브에 요미우리의 카메이, 마츠모토가 수상자 명단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돈으로만 야구한다고 많이 깠는데, 이 둘은 요미우리에서 키운 선수들이니 돈질만 한다는 얘기도 이젠 줄어들 듯 하다. 골든글러브는 아니지만 올시즌 요미우리의 1번 타자 사카모토와, 홀드왕을 차지한 야마구치도 요미우리가 키웠으니 이들이 이끄는 요미우리의 미래가 기대된다. 나이를 살펴보면 카메이가 82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마츠모토가 84년생, 사카모토가 88년생, 야마구치가 83년생이다. 하지만 비호감은 비호감. 맨유 같은 느낌이랄까.

한신은 꼴찌 요코하마와 함께 골든글러브가 한 명도 없다. 더불어 올 시즌 리버풀은 막장테크 타는 중. 응원할 맛 안 난다.

3. 14일에 영화가 두 개 개봉한다. 쿠도칸 작품 중 최고로 꼽는 '마이코 한'의 스탭&배우 + 타케우치 유코에 에이타까지 가세한 'なくもんか'와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마츠모토 세이쵸 원작 영화 '제로의 초점'. 덕분에 쿠도칸, 아베 사다오와 히로스에 료코가 버라이어티에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유코여신님은 안 나온다는 슬픈 현실. 이 두 작품은 꼭 극장 가서 볼 듯.

4. 어제 뉴스에서 한국의 수능 광경을 보여주었다. 초고학력사회라는 말로 이런 저런 수능 당일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역시 어디에서 보나 이런 모습은 정상이 아니다. 가계 총 수입의 절반 이상이 교육비라는 말도 안 되는 현실은 언제까지 이어질련지. 12년 동안 시달린 고등학생들은 이제야 자유를 찾았다고 생각하겠지만 대학에 가서도 공부에 대한 압박은 똑같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공부 이외의 다른 곳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나라를 탓할 수밖에. 나도 그 qt중 한 명이기도 하고.

어쨌든, 수고했으니 당분간 열심히 놀기를. 윤범도. ㅋㅋ

by 환상 | 2009/11/13 15:33 | 日常 | 트랙백 | 덧글(2) |
11. 10
한 두달 전 쯤에, 같은 교환학생들에게 일본 남자애를 소개시켜 준 적이 있다. 조금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착하고 좋은 놈이다. 부산에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갔다 와서 한국어도 꽤 잘 한다.

만나는 명목은 合コン이라고는 해도 간단히 만나서 오코노미야끼를 먹는, 말하자면 친목 도모 정도였다. 나는 만나기 전에 나와 동갑인 한 교환학생 녀석에게 카와이한 남자애를 소개시켜 준다고 했지만 그녀들은 소위 '니뽄 간지남'을 기대하고 있었고, 그 결과 이 자리는 조금 어색한 자리가 되어 버렸다. 교환학생들은 나의 일본인 친구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조금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자리를 뜨게 되었다.

후에 얘기를 들어보니, 다른 녀석들을 데리고 온, 나와 동갑인 언니가 꽤나 욕을 먹었나보다. 우리가 그런 애를 보러 와야겠냐는 식으로. 나 또한 왜 그런 애를 소개시켜 줬냐면서 '전과범'으로 몰렸다는 얘기도 함께 들었다.

오늘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 중 한국 여행을 몇 번 한 녀석이 하도 졸라대서, 다시 合コン을 세팅하려고 동갑인 교환학생 녀석에게 연락을 했다. 저번보다는 적극적이고 괜찮은 친구라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녀의 질문이 가관이었다.
'키는 몇인데? 어디 학교? 저번같이 소개시켜주면 죽는다?'
키가 173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그녀는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는 완전히 어이를 상실해, 더 이상 대화를 잇지 않고 통화를 끝냈다.

우리의 눈 높으신 한국 여성 분들은 여전히 답이 없다. 오늘 인터넷을 잠깐 보니 미수다에서 홍대녀가 180이 안 되는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해서 난리가 났단다. 이 무개념녀는 대본대로 했다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방송국 측에서는 오히려 홍대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도무지 정이 안 가는 세상이다. 나는 딱히 한국 여자에게 관심이 없거나 한국 여자들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다른 나라에도 물론 된장녀들은 있을테고, 한국 여자들 중에서도 착실하고 개념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있어야만 하고, 그게 정상이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개념을 쳐 말아드신 여자들이 득시글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차라리 겉으로만 친절한 일본 여자애들이 백 배 낫다고 생각하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by 환상 | 2009/11/10 16:14 | 日常 | 트랙백 | 덧글(11) |
서머 워즈(サマーウォーズ), 2009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시간여행을 다룬 연애물이라면, 이번 작품은 가상세계에서의 세계멸망을 놓고 싸우는 따뜻한 홈드라마가 되겠다. 90년생 이후의 배우들이 성우로 출연했는데, 주인공에 카미키 류노스케, 히로인에 사쿠라바 나나미, 그 밖에도 타니무라 미츠키, 나카 리이사(얘는 조연이라 있는줄도 몰랐음) 등 10대 후반의 배우 중 가장 잘 나가는 소년 소녀들을 캐스팅했다. 사쿠라바 나나미는 올해 갑자기 포텐셜이 터졌는지 3분기 드라마도 양다리 걸치던데(하나는 nhk 주연) 앞으로의 성장세를 주목해봐야 할 듯.

이번 작품은 감독의 메세지가 너무나도 지금의 현실에 와 닿아서인지는 몰라도, 전작을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커뮤니케이션의 소중함, 긍정의 힘, 포기하지 않는 용기. 무엇보다도 소중한 건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는 걸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서머 워즈는 함께 있을 때는 모르는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시켜주는 훌륭한 작품으로 다가왔다. 호소다 마모루는 이대로만 가면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거장 감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고두고 영화관에서 안 본 걸 후회할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올 해 애니메이션 중 최고.
by 환상 | 2009/11/02 20:33 | 영화 | 트랙백 | 덧글(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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