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in Kyoto
by 환상
서머 워즈(サマーウォーズ), 2009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시간여행을 다룬 연애물이라면, 이번 작품은 가상세계에서의 세계멸망을 놓고 싸우는 따뜻한 홈드라마가 되겠다. 90년생 이후의 배우들이 성우로 출연했는데, 주인공에 카미키 류노스케, 히로인에 사쿠라바 나나미, 그 밖에도 타니무라 미츠키, 나카 리이사(얘는 조연이라 있는줄도 몰랐음) 등 10대 후반의 배우 중 가장 잘 나가는 소년 소녀들을 캐스팅했다. 사쿠라바 나나미는 올해 갑자기 포텐셜이 터졌는지 3분기 드라마도 양다리 걸치던데(하나는 nhk 주연) 앞으로의 성장세를 주목해봐야 할 듯.

이번 작품은 감독의 메세지가 너무나도 지금의 현실에 와 닿아서인지는 몰라도, 전작을 뛰어넘는 명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커뮤니케이션의 소중함, 긍정의 힘, 포기하지 않는 용기. 무엇보다도 소중한 건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는 걸 이 작품은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서머 워즈는 함께 있을 때는 모르는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시켜주는 훌륭한 작품으로 다가왔다. 호소다 마모루는 이대로만 가면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거장 감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고두고 영화관에서 안 본 걸 후회할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올 해 애니메이션 중 최고.
by 환상 | 2009/11/02 20:33 | 영화 | 트랙백 | 덧글(4) |
秦 基博(はた もとひろ) / Halation



일본 전국고교야구대회 테마곡. 전국대회는 그 유명한 甲子園에서 열린다. 미칠 듯한 투지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멋졌다. 그들은 죽어라고 기뻐하고, 죽어라고 슬퍼했다. 한번 지면 끝인 경기이기에,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기이기에 그들은 죽기살기로 덤벼들었다. 나는 뜨거움으로 가득한 그들의 눈물이 부러웠다. 그들이 흘린 눈물은 너무나 순수해서, 경기를 보지 않은 나조차도 가슴이 찡해왔다. 노래도 멋있다. NYC인지 BYC인지 헷갈리는 소년 아이돌 그룹의 배구대회 테마곡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PV에서 자주 나오는 푸른 하늘과, 교복 입은 여학생이 좋다. '僕らはまだ、未完成のまま' 라는 サビ(후렴)부분이 좋다.
..변태인증인가.

by 환상 | 2009/10/18 12:14 | 음악, 공연 | 트랙백 | 덧글(2) |
영웅의 실종
축구나 야구에는 영웅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만화에서처럼 언제나 믿을 수 있는 선수,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선수가 있다고 믿었다. 먼 옛날 펠레나 마라도나만큼은 아니더라도, 얼마 전 까지는 나에게도 몇 명의 영웅들이 있었다. 리버풀의 제라드와 올해 급격히 팬이 된 한신의 카네모토가 그 둘.
 
제라드는 아무리 팀이 X같은 경기력으로 일관해도 마지막까지 축구는 알 수 없다는 진리를 일깨워주는 선수였다. 리버풀 특유의 똥줄타는 축구는 항상 실망스러운 전반으로 일관하다가 후반전에 들어서 조금씩 정신을 차리더니 막판에 경기를 뒤집어놓았고, 그 결과 '오늘도 말리다가 막판에 한 건 하겠구만'이라는 리버풀의 팀컬러를 만들어 내었다. 일부러 만든 건 아닌 게 분명하지만서도, 덕분에 리버풀에게는 '로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제라드가 있었다.

일본에 와서 스포츠 중계나 뉴스를 자주 보게 되면서,.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한 지역감정에 의해 한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신의 4번 카네모토는 4월에 경이적인 월간기록을 보여주었다.

【打者賞】 金本 知憲 (阪 神) 4度目
  23試合 本塁打8 打点30 打率 .379 (http://www.npb.or.jp/CGI/cl/kiroku_put.cgi?id=00929&type=3)


23시합 8홈런 30타점 3할 7푼 9리. 더욱 놀라운 건 그 세부사항이다. 4월 8일 히로시마전에서 3연타석 홈런, 그 다음 시합인 4월 10일 요미우리전에서 또다시 3연타석 홈런을 날린다. 게다가 4월 7일 히로시마전, 30일의 요코하마전에서는 끝내기 안타로 시합을 승리로 이끈다. 가장 경이적인 건 카네모토는 68년생이라는 사실. 우리나라 나이로 43세이다. 덕분에 카네모토에게는 兄貴와 철인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실황 2009에서도 카네모토의 세부사항에는 ケガしにくさ - 부상 당하기 어려움 5가 아닌 그 자리에 철인이라는 특수능력이 붙어있음.)

두 선수 모두 그 팀을 좋아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고, 특히 리버풀은 작년까지만 해도 무한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팀의 실력이 애정을 유지하게 못하게 된 이유가 된 것 같다. 경기를 보지 못하니 정보가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번 시즌에는 8경기 3패라는 우승후보라고는 보기 어려운 성적을 남기면서 점점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다. 존슨 외에는 납득할 수 없는 선수영입과, 결정적으로 제라드의 폭행사건 이후로 제라드에 대한 추앙심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에 더이상 리버풀을 예전처럼 좋아할 수 없게 됐다. 제라드는 더이상 기적의 캡틴이 아니다. 범죄전과 있는 축구선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신은 카네모토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투수진의 부진과 특히 카네모토의 다음 타석인 5번 아라이가 전반기에 정말 '개먹튀'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성적으로 일관했기 때문에(후반기는 꽤 잘했다) 하위권에서 맴돌다 결국 4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팀이 막판에는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2005년 우승 이후 계속 상위권의 성적이었기 때문에 4위라는 결과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클라이막스 시리즈도 가지 못하는 한신이라니. 그나마 한신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鳥谷나 能見같은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잘 해줬다는 것과, 시즌 중 영입한 용병인 브라젤도 성공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일본 최고 마무리 藤川가 아직 건재하다는 점일까. 내년에는 김태균 꼭 영입하기를.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들 흔히 말한다. 리버풀의 수많은 역전승과, 야구에서 종종 보여주는 끝내기 안타나 홈런은 스포츠를 드라마화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웅이 있다. 다음 영웅의 탄생은 누구일까. 나는 후지카와가 선동렬급의 포스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후지카와가 게임에서 모든 투수 중 유일하게 있는 투수의 '위압감'을 현실에서도 실현시키기를 바란다. 내년에는 후지카와가 나의 영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리버풀은...토레스만 믿고 가자. 달리 답이 없다. 토레스 부상 안 당하라고 물 떠놓고 100일 기도라도 해야 되려나.
by 환상 | 2009/10/16 14:21 | 가볍게 혹은 무겁게 | 트랙백 | 덧글(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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